본문 바로가기
옥하사담

군부대가 떠나버린 썰렁한 화천군, 결코 군인들에게 좋은 기억이 아니었던 화천군의 근황

군부대가 떠나버린 화천군 사내면의 근황이 화제입니다.화천군에는 수많은 군부대가 있었습니다. 현재도 7사, 15사, 22사, 27사단 등 많은 군부대를 배경으로 성장해 온 도시가 화천군입니다.하지만 화천군에서 군생활을 했던 장병들에게 화천은 그리 유쾌한 추억을 남겨주지 못한 도시입니다. 왜 화천이 국군장병들에게 가혹한 기억을 주었을까요.

 

화천군에서 군생활을 하면 가족이 면회를 올 경우 주말에 외박을 나올 수 있습니다. 힘든 군생활 중 하루 외박을 하는 군인의 입장에서는 화천군이 그야말로 화려한 도시나 마찬가지이지만 실상은 외박 나오자마자 잠자리를 찾는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.

 

부모님이 면회를 오셨으니까 좀 더 좋은 잠자리를 찾고싶지만 실상은 그저 허름한 여인숙 한칸을 얻어야하고 그나마 방이 없어서 주인이 부르는대로 돈을 쳐주어야 했습니다. 얼마나 허름한 여인숙들인지 방 바깥에 군화를 벗어놓았는데 그 군화를 도둑질해가서 다음날 아침에 군부대 복귀하기전에 군화를 사러다녀야할 정도로 엉터리였던 기억이 납니다.

 

아마도 당시 화천군 여인숙 하룻밤 가격이 서울의 좋은 모텔 가격보다 훨씬 더 높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. 그리고 먹는것도 정말 비쌌습니다. 화천군의 여인숙, 모텔, 식당, 피씨방등이 장사가 잘되고 돈벌이가 된 것은 군인과 군인가족들을 상대로 비싸게 등쳐먹었기 때문이라는것을 그들도 부인하지 못할것 같네요.

 

여하튼  군부대의 축소로 화천군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. 일단 위수지역이 철폐되어서 군인이 외박 외출을 나오더라도 화천군에만 머무는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이든지 갈 수 있습니다. 그리고 군인 수가 절대적으로 줄어들면서 화천군의 돈줄이 줄어버렸습니다.

 

화천군 사내면을 비롯해서 거의 대부분 지역의 시장경제가 위축되는것은 오랜시간동안 그들이 차곡차곡 뿌렸던 씨앗일 뿐입니다.

댓글